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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잔3리, 마을축제를 또다시 기획하다.

노세!웃세! 행복한 한마당

사진 고미화

 

글 사진 고미화 오씨에스도시건축 팀장

‘축제’는 모든 인류 문명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문화 중 하나라고 한다. 풍요를 기원하고자 신과 교감을 나누려고 노력하고 공동체가 하나됨을 몸으로 느끼고자 문화행사를 함께 치르고 즐기는 놀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축제를 만들고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요즘은 지역의 주민들이 스스로 즐기고자 혹은 관광객을 부르고자 자발적으로 축제를 만들고 널리 알려 큰 마당을 펼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평택시 청북읍 고잔3리 ‘노세, 웃세 행복한 마당’의 축제는 농식품부의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역량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던 프로젝트였다.

2018년 10월 중순, 마을 축제에 관한 주민들의 회의로 시작하여 12월 15일에 축제를 했으니 딱 두 달간 기획에서 실행까지 숨 가쁘게 진행해갔던 마을축제였다.

고잔3리는 한글창제에 큰 공을 세운 신숙주 선생님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마을로 얕은 동산에 폭 쌓여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 한 가운데 농지가 있고 빙 둘러 집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마치 정원을 중간에 두고 있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농촌마을처럼 이곳도 고령화 마을이면서 특별한 산출물이나 자원이 없는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몇몇의 주민들은 마을 사업을 통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어 쾌적하고 즐거운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의욕이 있었다.

2013년도부터 색깔 있는 마을 지정을 위한 교육 이수나 현장포럼을 진행하면서 마을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해오던 곳이었다.

2015년에는 희망마을 조성 사업을 통해 마을 회관을 조성하고 마을 내 우물 복원 사업을 진행하였고 2016년에는 함께 가꾸는 농촌 운동 사업으로 마을 청소, 꽃길조성 등 마을 경관을 가꾸는 노력도 해왔었다. 이러한 노력과 실천을 인정받아 2017년도부터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된 곳이었다.

주민들은 자연 속, 꽃 속에 사는 마을이면서 주변의 신도시 주민들의 고향집이 되자고 마을 발전의 비전을 정하였다. 매력적인 경관을 조성하고 농업외 대체소득 활동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하여 방문객을 유입할 수 있는 핵심자원을 개발하고자 노력했다.

마을 축제는 그런 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시작하게 되었다. 축제기획을 주민들이 스스로 하도록 하기 위해 기획 워크숍을 준비했다. 고잔3리는 90명의 주민 중 17명의 사업 추진위원회가 조직이 되었는데 축제준비위원회 역할도 추진위원회가 맡았다.

가을걷이 끝자락이라 모두가 바빴지만 추진위원들의 헌신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기획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기획회의를 진행하면서 우리 축제의 목적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 의견이 설왕설래하였다. 그렇지만 첫 축제를 주민들의 힘으로 만들어본다는 것과 고잔3리가 마을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사업을 통해 마을이 거듭나고 있다는 것을 주민들과 이웃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적임을 뚜렷하게 인지하였다.

그래서 첫 축제는 우리가 한 마음이 되어 서로를 칭찬하고 올 한해 열심히 살아온 우리를 축복하는 시간으로 만들자는 의견에 하나가 되었다.

 

사진 고미화

 

축제의 방향이 잡히니까 프로그램 기획과 역할 구분 등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축제일을 12월 첫 주로 정하고 나니 마음이 급하기도 하였고 첫 축제를 잘 만들어야겠다는 의욕이 넘치기도 하였다.

마을 공동체의 즐기는 한 마당이라는 컨셉을 정하면서 축제 이름은 “노세, 웃세, 행복한 마당”으로 결정하였다. 출향한 식구들을 불러 모아 맛있는 밥 한 끼 대접하고 그동안 마을 만들기를 통해 배웠던 것을 자랑하는 시간으로 준비를 했다.

짚풀공예로 만들었던 짚신에서 짚방석, 빗자루와 리사이클링 수업에서 배웠던 코르사지, 재활용가방, 목도리 그리고 캘리그래피에서 썼던 글씨와 작품들을 전시하자고 정하고 나니 주민들은 마을 수업에 더 열심히 참석하여 작품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을 추진위원장인 신문수씨는 더 많은 보여줄 거리를 위해 아는 인맥을 동원하여 예술인들을 찾아 공연무대를 준비해주었고, 주민 10명으로 구성된 마을 합창단에서는 즐거운 노래로 합창을 준비했었다. 홍보 시간이 부족하였지만 초대장과 SNS 및 구전을 통해 도시로 나간 자녀세대와 친구들을 불렀다.

밥한끼를 무엇으로 대접할 것인가, 공연 순서를 어떻게 해야 좋을 것인가, 빈손으로 가지 않도록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가 등 고민되는 모든 것을 회의로 진행하고 의견을 조율하느라 김미선 사무장의 중심역할도 매우 컸었다. 노동으로 피곤한 주민들이 저녁에 모여 합창연습을 하고 전시할 작품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내어 회관에 모이기도 하였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돼 간 것만은 아니었다. 2018년 12월 첫 주, 대망의 첫 축제를 앞두고 삼 일 전, 마을 주민 중 한 분이 돌아가시는 큰일이 생겼었다. 출상일이 축제일과 겹치게 된 것이었다. 축제를 준비했던 준비위원들에게는 허탈해지는 일이었다.

취소해야 하는 가, 강행해야 하는가, 참여자 모두의 일정이 조율되어 있었고 초대받은 사람들과 준비 절차, 그 외에 너무 많은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어떻게 조율해야 하는지, 손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처리해야할 일들이 산더미 같았다.

여러 시간 회의를 진행 하던 끝에 손해를 보더라도 공동체가 함께 화합하자는 축제의 목적에 반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황급하게 축제일을 한 주 더 미루면서 축제준비위원들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이 생겨버렸지만 초대한 사람들과 공연자들에게 연락하고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차분하게 일을 처리해가는 담대한 모습을 보였다.

12월 15일 고잔3리 “노세, 웃세 행복한 마당” 축제의 막이 올랐다.

축제가 한 주간 미루어지면서 손님들이 올 것인가 조마조마했지만 풍물 팀의 마을터 다지기와 사물놀이 공연이 시작되면서 마을 축제의 첫 막을 열었다.

손님 맞기, 공연 공간 준비하기, 추운 날씨 대비를 위해 열풍기와 난로 준비하기, 주차 봉사에서 마을 곳곳 정비 봉사까지 추진 위원들의 수고가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솜씨자랑 부스에서 마을학교를 통해 배운 공예품을 자랑하고 일 년 농사 자랑으로 콩, 호박 등 농산물 전시에 판매까지 연결되니 참여한 주민들은 너무 신났었다.

마을 합창단의 공연과 더불어 마을 축제에 달려와준 이웃 예술인들의 멋진 공연에 주민들이 다 함께 참여하고 즐겼다. 손님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즐길 거리를 나누고 전통놀이와 포크댄스를 즐기는 모습만으로도 추진위원들의 노고가 보상받는 것 같은 축제였다.

특히 5분 만담은 주민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기획을 했었는데 대중들 앞에 서서 어떻게 자기 이야기를 하느냐고 긴장하면서 준비했었던 사람들이 원고를 모두 외워서 깨농사 짓던 이야기, 아버지에 대한 회고, 매년 실패하는 고구마 농사 이야기를 하던 시간을 잊을 수가 없었다. 서로의 속마음을 알게 되어 좋았고 칭찬과 박수를 받아서 노고가 보상받는 것 같다는 소감을 나누기도 했었다.

축제를 마치고 주민들과 추진 위원들이 모여 피드백을 하는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였다. “우리가 이런 일을 준비해서 마무리 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짧은 시간에 이 정도 준비했다면 내년에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올 해 한 일 중에 가장 잘 한 일이고 마을 일에 자신감이 생긴다” 주민들이 소감을 나누면서도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한다는 게 느껴졌었다.

11월 한 달간, 축제를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면서 매 주 회의를 진행했었던 추진 위원회, 진행하는 동안 추진위원회를 잘 보조했던 사무장, 일정이 연기되기도 하고 추운 날씨이기도 했었지만 참여해주었던 주민들과 자녀, 손자 세대 모두 힘들면서도 즐거웠던 멋진 경험의 시간이었다.

 

사진 고미화

 

사진 고미화

 

사진 고미화

 

2019년 올해의 축제는 어떤 기획으로 준비해 나갈지 기대가 된다. 올해는 11월 2일 첫 토요일로 축제일을 정했다. 올해 축제는 외부 손님들에게 마을을 제대로 소개하는 날로 만들자면서 벌써 축제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

주민이 스스로 기획하고 스스로 준비해서 펼쳐보았던 고잔3리 마을 축제, 올해도 주민들은 스스로 컨셉을 정하고 축제의 목적을 다시 세우고 있다. 올해 축제는 또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질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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