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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예술의 섬 나오시마! - 1편

나오시마
 

청운대학교 교수

정 희 정 디자인학 박사

2011.7 Canon EOS 5D Mark Ⅱ 24-70mm 1/500s F7.1

"버려진 섬마을이 아닌 디자인을 위해 비워두고

예술의 공간풀이를 위해 아껴둔 섬 나오시마"

 

‘현대미술의 천국!’

‘섬 전체가 미술관’

‘시간이 멈춘 섬’

‘예술의 성지’ …

모두가 나오시마를 수식하는 단어들입니다.

이 수식어들은 나오시마가 아직 낯선 이들에게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미 나오시마를 다녀온 이들에게는 추억을 떠올리며 아련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2011.2 Canon EOS 5D Mark Ⅱ 24-70mm 1/400s F7.1

 

창조마을 나오시마를 만나며!

책을 읽다가 또는 영화를 보다가 그동안 방문했던 세계 각국의 도시들과 마을들이 나오면 무척이나 반갑고 기쁩니다. 방랑벽이라도 있기나 한 건지 필자는 습관처럼 세계 디자인 기행을 떠납니다. 인문사회학의 바탕이 되는 고대

문명의 도시, 비우고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아 차라리 채워서 아름다운 도시, 공공디자인이 적용된 친환경 생태도시 디자인과 예술, 사회, 문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공공디자인을 살필 수 있었습니다. 세계의 도시들은 저마다 독특하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제 지향적인 문화도시를 꿈꿉니다. 지도 한 장이면 어디든지 찾아갈 수 있는 영국의 브라이튼, 문화유산을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예술과 경제는 하나임을 외치는 스위스의 루체른, 보존과 개조를 통해 도시를 재생시킨 독일의 에슬링겐을 비롯해 일본 요코하마의 창조 공간인 미나토미 라이21과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한 창조 지역 형성의 기폭제가 된 뱅크아트1929는 유명한 사례입니다.

- 정희정 나오시마디자인여행 2011

오늘날 사람들은 독특하고 차별화된 도시와 마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정보로는 충족되지 않은 현장을 체험하기 위해 직접 방문합니다. 그 후 이들은 글과 그림, 사진 등으로 특성화된 도시와 마을을 지구촌 곳곳에 빠른 속도로 파생시키며 또 다른 방문자들을 불러들이는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1.7 Canon EOS 5D Mark Ⅱ 24-70mm 1/80s F4.5

"이후에도 여러 차례 나오시마를 다녀왔습니다.

필자가 체험한 나오시마는 소소한 배려가 깃든

현대건축과 함께 예술과 디자인이 스며들어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 했습니다."

 

Canon EOS 5D 24-70mm F8.0 1/500s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마을은 청결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조그마한 간판들은 작은 목소리로 손짓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정원도 가꾸고, 자원봉사도 하며 친절한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렇게 나오시마의 마을풍경은 예술과 건축물과 사람들이 만나 사색의 공간으로 충만했습니다.

세상에는 보여주는 것과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잘 치장하고 다듬어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는 것과 아무런 준비 없이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보이는 것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계의 도시들을 기행하며 공공의 영역에 디자인적 요소를 첨가하여 도시환경을 바라보고 해석할 때도 있지만, 화장기 없는 맨얼굴이 더 편안해 보이는 것처럼 가끔은 그렇게 도시를 생각하고 담아보기도 합니다. 다듬어지고 잘 정비된 도시보다 때론 시간의 때가 묻어나는, 세월의 두께가 내려앉은 고색창연하고 오래된 도시가 인간답고 정감이 가기도 합니다.

공공디자인 전문가로서 고민해 봅니다. ‘보기 좋게 잘 다듬어진 도시 환경과 늘 더디게 진행되는 도시환경 중 정작 인간의 본질적인 편안함은 어느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일까?’ 단연 나오시마는 후자에 속한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2011.7 Canon EOS 5D Mark Ⅱ 70-200mm 1/250s F5.6

200~400년 된 고택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고, 화려한 장식 요소가 없는 현대건축물은 자신을 내보이지 않고 자연의 품에 안겨 있으며, 마을 사람들 또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들뜨는 대신 고즈넉한 분위기를 지킵니다.

‘현대미술의 천국’ ‘섬 전체가 미술관’ ‘시간이 멈춘 섬’ ‘예술의 성지’……. 모두가 나오시마를 수식하는 단어들입니다. 이 수식어들은 나오시마가 아직 낯선 이들에게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미 나오시마를 다녀온 이들에게는 추억을 떠올리며 아련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나오시마는 둘레가 16km인 조그마한 섬으로, 오카야마(岡山) 현과 가가와(香川) 현 사이의 세토(瀨戶)내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때 제련업과 제염업을 중심으로 발전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들 공장의 폐기물로 몸살을 앓게 되

기도 합니다. 산업혁명 이후 각광받던 제조업이 오염물을 쏟아내며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 된 것입니다.

2011.7 Canon EOS 5D Mark Ⅱ24-70mm 1/250s F5.6

이로 인해 외부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긴 것은 물론 주민들마저 하나둘씩 떠나는 아픔과 고통의 시간을 경험하지만 이후 치유하고 재생하기에 이릅니다. 이 섬마을을 다시 살린 치료법은 다름 아닌 현대미술과 디자인이었습니다. 일본의 교육•실버 기업인 베네세그룹의 후쿠다케 소이치로(福武總一郞 )회장이 이 섬에 관심을 갖고 현대미술로 되살리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구상한 것입니다. 프로젝트명은 ‘나오시마 아트 프로젝트’ 그 계획에 따라 자연에 거스르지 않는 미술관이 지어지고, 자연을 모티프로 삼은 예술품이 자리를 찾아 들어서게 됩니다.

오래된 집 역시 철거하지 않고 작업 공간이자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는데, 이는 전통은 현대 건축을 수용하고 양보하며 현대건축은 전통을 지켜주고 배려한다는 적극적인 사고의 소통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덕분에 마을에는 변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다시 생명수가 흐르고, 고향을 떠났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되돌아오고, 오염되었던 섬은 원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 소각장 건설을 허락하여 인근 섬인 데시마(豊島)에서 해상 수송한 산업폐기물을 무해화하여 처리할 정도로 의식 수준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2011.7 Canon EOS 5D Mark Ⅱ 24-70mm 1/200s F6.3

<전 세계에서 유일한 땅속 미술관인 지추(地中)미술관 입구>

‘나오시마 아트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예술작품들로 가득한 호텔과 미술관이 어우러진 베네세하우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땅속 미술관인 지추(地中)미술관, 미니멀리즘의 대가로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끼친 이우환 작가의 작품으로만 구성된 이우환미술관이 있습니다.

2011.7 Canon EOS 5D Mark Ⅱ 24-70mm 1/250s F8.0

<이우환미술관 전경>

그리고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이들 미술관의 설계를 맡아 시멘트가 주재료인 콘크리트와 자연이 선물한 빛으로 전시 작품과 나오시마의 절경을 돋보이게 하는 공간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우리의 많은 지자체들이 나오시

마를 벤치마킹하여 폐가들을 활용하고 재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1.7 Canon EOS 5D Mark Ⅱ 24-70mm 1/400s F10

<세토(瀨戶)내 해 전경>

이 기행문을 통해 공공디자인 도시재생 어촌뉴딜 일반농산어촌 지역개발 사업 등을 진행하는 산 • 학 • 민 • 관 • 연의 전문가를 비롯 디자이너와 예술가, 정책을 펼치는 행정 관료, 그리고 일반 시민들에게 나오시마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디자인과 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근본이 되어야 할 배려와 친절을 알리고자 합니다. 그래서 풍요롭고 아름다우며 살기 좋은, 더 나아가 유명해지고 경쟁력을 갖춘 도시 혹은 마을이 만들어지길 소원합니다.

어촌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위해 해수부가 선정한 2019 ‘어촌뉴딜300’ 사업대상지 70개소는 지금쯤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요?

-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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