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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체아[VENEZIA]

정희정교수의 공공디자인 세계기행 12

이탈리아 베네치아[VENEZIA]

청운대학교 교수

정 희 정 디자인학 박사

 

Canon EOS 5D F9 1/500s

 

베네치아[Venezia]는 영어로 베니스(Venice)입니다!

물의 도시 베니스!

절묘한 예술품 같은 창조물이 가득한 도시 베니스!

세계를 장식하는 보석상자 베니스!

그토록 아름다운 베네치아가 최근 반백 년 만에 대홍수로 수위가 160cm에 이르게 올라 베네치아의 대명사인 산마르코 광장이 폐쇄되고 학교가 휴교령이 내리고 시민들이 재해를 당했습니다. 세계의 문화재 또한 비상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 도시의 문화재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지켜야 할까요? 우리 인류의 기억과 추억이 담겨있는 베니스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Canon EOS 5D F/11 1/500s

 

아드리아해의 반짝이는 햇살 아래 흔들리는 곤돌라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카페의 야외데크에 앉아 에스프레소 한 모금을 목에 적십니다.

2002년 월드컵이 열린 다음해 필자는 이탈리아에서 처음 커피의 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큼 달콤 씁쓸한 커피의 매력에 빠져들 무렵 유럽문화의 아름다움에도 함께 취했던 시절이었습니다.

16년 전인 2003년과 2008년 두 차례 베니스를 경험했습니다. 당시 유럽은 필자에게 커다란 문화적 충격이었습니다.

하늘을 찌를 듯 웅장하고 정교한 건축물과 가는 곳마다 역사적 배경이 되는 곳들 특히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던 아드리아해의 보석 베네치아는 유럽 특유의 낭만이 배가 되어 오랜 세월 동안 가슴속에 기억되는 곳입니다.

Canon EOS 5D F/10 1/500s

 

베네치아[Venezia]는 영어로 베니스(Venice)로 불리는 이탈리아 베네토주(州)의 주도(州都)이며 ‘물의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니스를 묘사하고 찬미하는 데는 장르가 없으며 시대 또한 초월합니다.

 

Canon EOS 5D F/8 1/500s

 

물의 도시 베니스!

절묘한 예술품 같은 창조물이 가득한 도시 베니스!

세계를 장식하는 보석상자 베니스!

괴테는 모든 것이 풍요롭게 반짝인다고 표현했으며 사랑으로 만들어진 베네치아라고도 일컬어지며 라틴어로 ‘계속해서 오라’는 의미를 가진 지구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

두 눈을 감으면 아드리아해의 바람이

솜털 위에 살랑이며 노젓는 곤돌라가

음악 소리로 들려옵니다.

또한 화려한 가면무도회가 열리고,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Canon EOS 5D F/11 1/500s

 

상업과 예술의 번영이 있었으나 한편으로는 향락과 은밀한 관능의 세계로 바라보기도 했던 베니스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도 있습니다.

여러 자료들을 찾다 보니 1647년에 오픈했다고도 하고 1720년에 오픈되었다고도 알려진 산마르코광장의 카페 플로리안에 카사노바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탄식의 다리를 건너 감옥에 있다가 탈출하여 도망하는 과정에서 평소 즐겨 찾던 이 카페에 들려 커피를 마신 후 플로리안의 커피 맛은 변함없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는 재미난 이야기도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베네치아의 역사는 567년 이민족에 쫓긴 롬바르디아의 피난민이 만(灣) 기슭에 마을을 만든 데서 시작됩니다.

베니스는 원래 바다 늪지대였는데 베니스에 이주한 사람들이 정확한 기록은 알 수 없으나 여러 문헌 자료의 평균값으로 이야기하면 약 110만 개 정도의 말뚝을 박아 110여 개의 섬을 조성하고 섬과 섬을 400여 개의 다리로 연결하여 만든 인공운하의 도시라고 합니다.

Canon EOS 5D F-10 1/500s - 베니스의 건물에 창문이 많은 것은 건물의 하중을 줄여 가라앉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도 합니다.

 

베니스는 인구 15만 정도의 작은 도시로 1,000년을 지속하면서 유럽에서 가장 부유하고 동지중해와 아드리아해의 해상권을 장악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로는, 아드리아해의 서쪽 해안에 위치하여 유럽 중부대륙과 연결되며 동구와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지리학적 접근성이 주요했다고 합니다.

또한 인구 15만의 베니스시민들은 자력 생산기반이 없이는 지속가능성의 생존이 없다는 것을 일찍이 깨우치고 해외무역상인이 되어 상선대를 조직하여 지중해를 넘어 인도양까지 원거리 무역을 하였습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유럽인들에게 엄청난 이윤을 남기고향신료를 판매하며 부를 축적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아드리아해 달마시아 지역 해변은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으로 해적들이 출몰하여 베니스 상인들의 상선을 약탈하는 일이 심해졌고 이를 계기로 부유한 베니스는 단시간 내에 동지중해에서 가장 강력한 함대를 구축하게 되었고 베니스 함대는 달마시아 해적을 소탕하고 나아가서 비잔틴 황제에게 동지중해와 아드리아해를 지키는 재해권을 위임받아 십자군 원정을 주도했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베니스는 아름다운 산마르코 광장과 미로 같은 수로 사이의 건축물과 또 미로 같은 골목길들 또한 재미있는 볼거리 관광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는 단연 산마르코 광장입니다.

그곳에는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산마르코 대성당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마르코 대성당은 성인 마르코의 유골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베네치아로 옮겨와 도시의 수호성인으로 모시게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10세기 후반에 일부가 불에 소실되었으나 11세기에 대부분 복원되었고 일부는 13세기와 15세기에 증축한 것으로 산마르코 대성당은 중세 건축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건물이 웅장하고 뛰어난 예술품으로 장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동양과 서양 건축의 장점을 조화롭게 구성하여 베네치아 양식이란 새로운 건축 양식을 만들었는데 웅장하면서도 화려하여 훗날 서유럽 건축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Canon EOS 5D F-11 1/500s

 

산마르코 광장과 주변에는 독특한 건축 양식을 자랑하는 건물들이 많은데 박물관으로 개방되고 있는 두칼레궁전은 베네치아 고딕 양식을 대표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두칼레궁전과 감옥 사이에는 운하를 연결해주는 다리가 있는데 죄인들이 감옥에 갈때 이 다리를 건너며 탄식했다고 해서 ‘탄식의 다리’라고 이름 붙여져 있습니다.

산마르코 광장 남서쪽인 대운하 지역에는 베네치아 바로크 양식을 대표하는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이 있고 1630년 베네치아에 흑사병이 유행하면서 도시 인구의 약 20%에 해당하는 4만 7,000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흑사병으로부터 목숨을 보전한 시민들이 성모마리아에게 감사를 표시하기 위하여 세운 것이 이 성당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며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Santa Maria della Salute]은 56년 동안 지어졌는데, 팔각형의 바닥 위에 세운 커다란 돔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그 밖에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San Giorgio Maggiore)은 르네상스와 신고전주의 양식이 멋진 조화를 이룬 건축물입니다.

 

Canon EOS 5D F-10 1/500s

 

아름답고 신비로운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이야기가 많습니다. 종횡무진 희대의 바람둥이 이야기를 그린 2006년 개봉작 카사노바와 폴 슈레이더 감독 1990년 작품 ‘베니스의 열정’은 베네치아라는 곳에선 초현실적인 일도 별로 이상할 것 같지 않은 느낌의 모티브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한편,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감독의 2002년작 ‘월요일 아침’에서는 월요일 아침이면 공장에 출근해야하는 어느 노동자가 갑자기 연장 가방을 던지고 어릴 때부터 취미였던 그림 그리기의 화구를 들고 고향을 떠나 베네치아로 오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또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1954년 작품 ‘센소’는 베네치아의 푸른 밤을 이보다 잘 찍은 경우는 없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인 ‘베니스의 상인’은 인종 차별로 인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잔인한 복수심과 사랑과 우정을 위해 목숨을 담보로 위험한 거래를 하는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르네상스 시대 유럽에서 가장 부유했던 도시 베니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베니스의 운하와 건축물을 배경으로 주옥같이 아름다운 사랑과 전설들이 영화와 소설로 이야기됩니다.

 

Canon EOS 5D F-10 1/500s

 

겨울철에는 유럽의 가장 유명하고 매혹적인 카니발 중 하나인 베니스 가면 축제(Venice Carnival)가 열리는데 이 축제는 전통적인 가장무도회와 정교한 18세기 복장을 부활시킨 것으로 한 해 동안 이 도시의 가장 하일라이트로 시내 중심가인 산마르코 광장(St Mark's square)과 극장 등에서 뮤지컬, 연극, 곡예, 댄스 공연이 펼쳐집니다.

축제 기간에 등장하는 가면과 의상은 ‘세계 유일의 가면 축제’로 찬사를 받을 정도로 그 독특함을 지니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에는 1백만 명에 가까운 전 세계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베니스의 미로와 같은 좁은 골목길은 인파들로 넘쳐납니다.

Canon EOS 5D F-10 1/500s

 

Canon EOS 5D F4 1-1600s

 

그토록 아름다운 베네치아가 최근 반백 년 만에 대홍수로

수위가 160cm에 이르게 올라 베네치아의 대명사인 산마르코 광장이 폐쇄되고

학교가 휴교령을 내리고 시민들이 재해를 당했습니다.

세계의 문화재 또한 비상입니다.

영국의 BBC방송에 따르면 전형적인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로

전 지구적인 해수면 상승과 바다 위에 세운 베니스가 조금씩 가라앉고 있어서

피해가 가중된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필자가 두 번째 방문했던 2008년에도

산마르코광장의 곳곳에 물웅덩이들이 많았으며

점점 가라앉고 있어 한국에 돌아와 지인들과 제자들에게

아름다운 베니스로의 여행을 권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날 대홍수는 비단 베네치아만의 재해가 아니라

인류의 재해이며 어쩌면 재앙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수위가 160cm를 넘으면 베니스의 70% 안팎이 침수될 수

있으며 지난 홍수의 최대 수위는 180cm이었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 도시의 문화재를 어떻게 보호하고 지켜야 할까요?

우리 인류의 기억과 추억이 담겨있는 베니스가 제 모습을 되찾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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