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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설계안’ 논란… 그 최종 조감도는 어떤 모습?

김부겸 행안부장관 “절대 불가” vs 박원순 시장 “‘절대 안 되는 일’ 없다.”

김부겸 행안부장관 “절대 불가”vs 박원순 시장 “‘절대 안 되는 일’ 없다.”


서울시 국제설계공모서 ‘Deep Surface’ 당선, 올해 설계 마무리, 2021년 완공


광화문~시청역 잇는 지하 도시공간, GTX잇는 광화문복합역사 등 ‘일대 변혁’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의 ‘변혁’을 선언하며 획기적인 설계안 당선작을 공표했다. 그러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를 맞받아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에 그 최종 결말이 어떨 것인지도 큰 관심사다.

 

문명학 기자

 

지난 1월 23일 서울시는 광화문 국제설계공모전을 실시, ‘Deep Surface(부제:과거와 미래를 깨우다)’를 최종 당선작으로 공표했다. 70 : 1의 경쟁률을 뚫은 이 작품은 CA조경, 김영민(서울시립대 조경학과), ㈜유신, ㈜선인터라인 건축 등이 합동으로 내놓은 것이다.

당선작은 광화문 일대의 역사문화, 교통, 가로환경 등을 아우르는 큰 규모의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6가지 정책 방향도 발표했다. 서울시는 당선자와 설계범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뒤 2월 중 설계계약을 체결, 연내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21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 “서울 청사 쓸 수 없게 돼”

그러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서울시가 설계 당선작을 공표한지 이틀 후인 1월 25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런 안을 거부했다. 김장관은 “(서울시의) 설계안대로 하면 정부서울청사는 쓸 수가 없게 된다.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호한 의사를 밝혔다. 이날 <한겨레>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김 장관은 “협의 과정에서 우리가 안 된다고 수차례 이야기했는데, 합의도 안 된 사안을 그대로 발표하면서 여론으로 밀어붙이려는 것 같다.”고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김 장관의 이런 발언이 나온 후 박원순 시장은 tbs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나”라며 맞받았다. 박시장은 “새 광장 조성 사업은 청와대와 협력해서 추진해 온 일로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 vs 행안부, ‘반대’→‘협의’→‘반대’ 반복​

 

김 장관의 반대 이유는 정부청사의 ‘고립’과 ‘기능 마비’다. 김 장관은 “(서울시 설계안대로라면) 정부서울청사 뒤쪽은 현재 2차로에 불과해서 6차로 도로를 내기 어렵다. 거기에 도로를 내면 도로와 정부청사가 거의 붙게 된다. 청사 바로 옆으로 6차로가 나면 그 청사를 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장관은 또 “정부청사 앞쪽 세종로 도로가 없어지면 차가 접근할 수 없고, 주차장도 쓸 수가 없게 된다.”면서 “이는 정부서울청사를 포기하라는 것인데, 그런 안을 정부청사를 관리하는 행안부 장관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김 장관은 “서울시가 다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즉 청사 뒤쪽이 아니라 서울경찰청 옆으로 (확장된) 우회도로를 만들고, 대신에 정부청사 주변 도로를 보행자 전용 도로로 바꾸는 방안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앞서 행안부는 서울시의 새 광화문광장 당선 설계안에 대해 “행안부와 합의되지 않은 내용으로 수용이 곤란하다.”고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행안부와 긴급 협의를 한 뒤 “성공적인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해 두 기관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장관이 강한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갈등이 다시 불거진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당선안에 나와 있는 기본 설계 계획은 지난해 4월 문화재청과 이미 발표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김 장관 얘기도 충분히 이해는 된다.”면서도 “행안부에서 지난 23일 광화문광장 설계안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냈다가, 24일엔 ‘협의해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양 기관이 만나서 발표까지 했다.”며 역시 유감을 표했다.

 

대선주자 간 기싸움? “그 보단 디자인 철학의 차이”

 

언론에서 이를 두고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두 사람이 본격적인 기싸움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도시디자인 전문가들 사이에선 좀더 본질적인 이유를 찾고 있다. 즉 공간과 공공디자인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란 견해가 많다. 전문가들 해석에 따르면 서울시가 선정안 설계안은 시정의 중심에 ‘사람’의 가치를 설정

한 박원순 시장의 평소 생각과 통한다. 비즈니스와 교통의 편의보다는 도시의 조형미, 보행자 위주의 공간 재구성, 건축미학으로서 광장의 가치 등이 그런 맥락이다.

일부 전문가들 간에는 “그 방법이 다소 극단적이다보니, 이번과 같은 반발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경복궁 월대나 ‘의정부’ 터 발굴과 복원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다. 즉 “촛불혁명이라는 현재적 ‘역사’의 현장이 지금의 (광장) 모습인데, 굳이 옛 봉건왕조의 원형을 살림으로써 반근대적 복고풍의 재현을 시도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비해 김부겸 장관과 행안부는 도시 디자인의 미학적 가치보다는 실용성이나 효용에 비중을 두고 있다. 김 장관의 반발처럼 정부종합청사 뒷길을 넓혀 우회도로로 쓰고, 정문 앞 세종로변 도로를 없앨 경우 정부 청사에 차량으로 접근하는게 어려워진다. 대신 광장에 정부청사가 편입되고, 청사 뒤쪽은 바로 도로에 면함으로써 대중 일반과의 ‘경

계’가 없어지는 모양새가 된다. 어떤 의미에선 정부 권력과 관료사회가 대중들과 최소한의 이격(離隔)을 두고자 하는 ‘본능’에 반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김 장관의 반발은 개인적이라기보단, 행정부 관료사회의 거부감을 대신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2월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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