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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륜

개인전 [에리스 방문기] 세 개의 전시회에 대하여!

취재 공공디자인저널편집부

개인전 [에리스 방문기] 세 개의 전시회에 대하여!

에리스에 도착하다

왜소행성 에리스를 향해 떠나는 여정!

아트스페이스 뮤온-제7회 개인전 2016

지구귀환

에리스에 홀로 지내며 느낀 외로움, 지구귀환을 위한 분투!

갤러리 오-제8회 개인전 2018

에리스를 그리다

내 방안에서 생각하는, 에리스에 대한 회고!

밤부갤러리-제9회 개인전 2019

 

사진 밤부갤러리 전시 스케치

 

사진 한계륜_파랑의 승리 BLUE WIN_벽면 위에 수성페인트, 영상프로젝션_1200X240CM_2019

 

1997년 영상 설치 개인전을 시작으로,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등 다양한 전시를 통해 현재까지 비디오 설치작품을 발표해온 그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 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 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밤부갤러리에서 만난 작품전

‘에리스를 그리다’와 그의 작품세계를 살펴본다.

 

사진 [번뇌번개]나무, 페인트, 영상프로젝션 - 2019

 

미국의 문학가이자 역사 신화학자로 알려진 토머스 불핀치 Thomas Bulfinch의 1855년작 [The Age of Fable]에서 ‘에리스 Eris’는 불화(不和)의 여신으로 등장한다.

그녀의 등장은 언제나 다툼과 분쟁을 일으켰고, 결국 트로이의 전쟁이 발발하는 원인이 된다. 또한 그녀는 명왕성 뒤편에서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왜소행성의 이름이기도 하다.

내가 신혼이던 20년 전, 아내와 비디오 대여점에 가서 각자 좋아하는 영화를 이야기해보고, 나는 우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내는 그리스로마신화는 꿰고 있었지만 우주의 물리적 움직임에는 완벽하게 무관심했다.

그전까지 나는 모든 사람들이 우주에 관심이 아주 많고, 우주가 배경이 되는 공상과학영화는 무조건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왔다.

천지현황우주홍황[天地玄黃宇宙洪荒] 어릴 적 가마솥에 누룽지를 외치며 알게 된 한자도 우주에 대한 언급으로 인류의 삼라만상을 적어나가고 있었으니 그때까지 아무런 의심이 없었다. 누구나 우주에 대해 지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으리라는 것에...

 

사진 [번개의 이동] 애니메이션 4분30초_2019

 

어른이 되어 우주에 대해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하고, 어려서부터 가져왔던 호기심을 과학적 이론으로 적어나간 설명을 확인하는 순간 궁금함은 또다시 늘어만 간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 과학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모르는지를 확인하는 학문이었고, 결국 우주의 구성은 과학적 가설이라는 이름의 온갖 창작 소설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4차원 시점에서 직진하는 물질이 중력장에 의해 왜곡된 3차원 시공간을 지나면서 생기는 특이한 현상을 통해 우주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창작 소설이 나에게도 몇 개 있고, 이것을 과학적 이론으로 증명해 줄 수 있는 알파고가 내게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누가 나의 소설들이 틀렸다고 할 수 있을까? 과학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우주는 수도 없이 그 존재가 바뀌어왔다. 시대마다 확고한 사실이었고, 현재도 우리가 배운 모습이 사실일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러나 미래에도 우리가 규정한 현재 모습의 우주가 그대로일 수 있을까? 인간이 광활한 우주의 한구석 먼지한 톨 위에 모여 살며 바라본 우주는, 자신이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생각해 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우주는 그리스 로마 신화이고, 소망과 원망의 대상이고, 이해관계의 사사로운 감정이 투사될 수밖에 없는, 인간 세상의 프로젝션 스크린이다. 모르는 우주에 대한 동경과 상상은, 역설적으로 우리 스스로를 잘 알게 만드는 촉매제가 된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진 [자기분석장치 분석] 철위에 페인트, 프린트용지. 2019

 

2003년 10월 23일 에리스의 존재가 우연히 촬영된다. 2005년 1월 5일 사람들은 그녀의 존재를 드디어 인지하게 되었고, 초기 그녀의 발견은 명왕성과 함께 10번째 행성으로 등록되리라 기대를 하고 있었다.

에리스를 발견한 미국의 마이클 E. 브라운의 연구팀은 당시 인기 TV 드라마의 여주인공 제나(Xena)라는 이름으로 그녀를 불렀고, 당시 언론은 마이클 E. 브라운의 딸 릴라(Lila)로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의 지위에 대한 오랜 논란은 결국 행성의 자격에 대한 규정을 만들어내게 되었고, 결국 에리스보다 작은 크기로 알려진 명왕성의 행성 지위마저 왜소행성(Dwarf Planet)으로 강등시키게 된다. 2003UB313의 임시번호가 공식적으로 인정되어 온 에리스 자신도 결국 왜소행성의 번호를 부여받는다.

136199. 이제 이것이 그녀의 정식 이름이다.

 

사진 [스테들러호] 비닐시트 위에 페인트, 연필, 테이프 - 2016

 

 

사진[ 스테들러호] 세부

 

세 번에 걸친 개인전에서 소개된 작품들은, 내가 스테들러Staedtler호를 타고 왜소행성 136199 에리스Eris에 도착해 그곳을 탐사하고 돌아와 그곳을 회상하기까지의 여정을 표현했다.

스테들러는 독일의 문구회사 이름이다. 나는 미술가로서 기본인 연필 드로잉으로 돌아가 나의 르네상스를 만들어 보자하는 맘을 먹게 되었다. 마트에 들러 할인행사를 하는 스테들러 연필을 보고. 노랑 연필을 여러 박스 구입한 후, 드로잉은 잊은 채 “왜 연필은 노란색을 칠할까”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중국 황실에서 노란색은 황제만이 사용할 수 있는 색상이었다. 과거 노란색은 연필에 있어서도 최고의 위치를 의미했다. 그러나 현재 그 자리를 스테들러는 파란색에 부여했다.

 

사진 노랑의 승리, 나무위에 페인트, 연필. (세부)

연필에 노란색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유럽의 Koh-I-Noor 회사이다. 당시 연필은 어두운색이거나 전혀 색채를 칠하지 않았었다. 당시 최고의 흑연은 중국에서 수입됐는데, 코이노어사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연필에 노란색을 입히기 시작했고, 다른 연필 회사들도 그 방식을 따랐다.

연필회사들은 미카도(Mikado), 미라도(Mirado), 몽골(Mongol)과 같은 동양적인 이름을 제품 이름으로 사용해 노란색으로 고급 이미지를 표현했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고급스러운 중국 황실을 연상하게 하는 밝은 노란색을 연필에 입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 연필의 노란색은 가장 일반적이고 저렴한 상징색이 되었다. 독일의 문구회사 스테들러는 최고급 연필에 Mars Lumograph 라는 브랜드로 파란색을 입히고 있다. 그리고 10분의 1 가격에 판매하는 yellow pencil-134를, 가장 저렴하게 나무를 공급받을 수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바로 생산하여 전통의 노란색을 입힌다.

 

사진 [미디어아트연구-종이위에 연필-2] 종이, 연필, -2019

 

사진 [미디어아트연구-종이위에 연필-1] 종이, 연필, -2019

 

나는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이름을 알려왔다.

1993년에 본격적으로 컴퓨터 그래픽을 배웠고

TV CF에 특수효과를 넣는 직장을 다니다가

1997년 디지털 비디오로 첫 개인전을 열었다.

2000년대 초기는 컴퓨터그래픽이 붐을 이루던 시기였다.

그 시절을 만나 나는 쉽게 유명세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나는 과거의 화려함이 그리운 모양이다.

노랑 연필과 왜소행성 에리스.

이 두 개의 소재는 중년을 지나는

노장 미디어 아티스트의 마음을 끌었던 것 같다.

연필이야말로 미술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미디어이고, 이렇게 미디어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 컴퓨터를 도구로 작업하는 것은 미디어 아티스트

아니어도 누구나 가능한 것이고... –

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최근 세 개의 전시는 결국 연필이라는

미디어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인가?

연필이라는 미디어를 바라보고 느낀

중년의 남자 이야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한계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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