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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생각과 영화 '기생충'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칼럼

 

‘미쳤다!’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경천지동의 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기생충’은 한국어로 쓰고 한국 자본으로 만든 토종 한국영화다.”라고 말했듯이 토종 한국 영화가 영화의 상으로는 가장 권위 있는 아카데미상으로 4개 부분을 석권한 쾌거라 나왔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일입니다. 그 상의 제도가 생긴 이래 최초의 외국어로 된 영화가 작품상을 받았고, 각본상과 감독상에 국제 영화상까지 받은 대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우선 감독과 제작진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해드리면서, 한국인으로 동시대에 살면서 그런 영광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선 ‘기생충’의 어떤 면이 우수해서 그런 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언론에 보도된 내용으로 보면 봉준호 감독의 말에 그 해답이 보입니다.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것들로 가득 찼는데 오히려 한·미프로덕션이 합작한 ‘옥자’보다 더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는다. 주변에 있는 가장 가까운 것을 들여다봤을 때 전 세계를 매료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또 감독은 말합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라는 어떤 감독의 이야기를 인용하면서, 자신도 그런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되지 않았느냐는 답변을 했습니다.

 

세계 언론들의 찬사를 종합해보더라도 ‘기생충’의 수상은 언어의 장벽도 넘었고 국경의 장벽도 넘어 ‘세계의 승리(a win for the world)’라는 극찬을 받기에 이르렀다고 했으니, 시대의 변화에 덕을 보기도 했지만, 내 것, 우리 것, 내 나라 전통과 역사에 대한 지극한 애착에서 빚어진 위대한 승리라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여기서 우리는 200년 다산의 ‘호아(好我)’ 논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산이 살아가던 19세기 초, 중화주의에 매몰되어 몰민족의 깊은 수렁에 빠진 민족의 현실을 개탄하던 다산의 우국충정을 생각해야 합니다.

 

“최근 수십 년 이래로 한 가지 괴이한 논리가 있어 우리 문학을 아주 배척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옛 문헌이나 문집에는 눈도 주지 않으니 이거야말로 큰 병통이 아니냐?”

 

면서 우리 것, 내 것, 우리 역사와 전통을 익숙하게 알아야만 좋은 글을 지을 수 있다고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다산은 ‘가장 가까운 곳을 들여다봤을 때 전 세계를 매료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닐까’를 그때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귀양살이 시절에도 강진의 농촌이나 어촌의 백성들 삶의 모습을 참으로 사실적으로 시로 읊는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그래서 또 자신은 조선사람이기 때문에 조선 시를 짓겠노라 하면서, 한글의 어휘를 한자로 차음한 많은 시를 짓기도 했습니다. 전통적인 한시에서 용인될 수 없는 파격적인 시가 그렇게 해서 저작됩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에 정확히 부합되는 것이 바로 다산의 생각이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고, 가장 세계적인 것이 가장 한국적이라는 통상의 주장 또한 다산의 생각이었으며 오늘 세계인들의 생각입니다.

 

이제 기생충은 우리 국민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꿀 엄청난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내 것은 싫고, 내 것은 천하고, 촌스럽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우리의 현실, 우리의 전통, 우리 고전, 우리 옛 역사도 추구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리라고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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