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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성 구로구청장

'사람중심 구로, 더 행복한 구로'다.
대담 정희정
사진 공공디자인저널 편집부
 
사진: 공공디자인저널 편집부
 

"'사람중심 구로,

더 행복한 구로다.'

스마트도시의 면모와 풍부한 녹지대가 어우러진

‘워라밸 도시 구로’, ‘미래도시 구로’를 만들어 가겠다."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의미의 구정 비전 60~70년대 굴뚝연기로 가득했던 구로공단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은 변화한 구로의 모습에 깜짝 놀란다. 공장이 있던 자리는 IT·지식기반 산업을 주도하는 첨단 디지털단지로 변모했고 수출 역군이라 불리던 노동자들은 흰색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비지니스맨들로 바뀌었다. 구로구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있지만 안양천, 도림천, 목감천 등의 하천과 개웅산, 천왕산, 매봉산 등의 녹지대가 있는 축복받은 지역으로 이러한 지역적 이점을 적극 활용해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녹색도시를 만들고 있다. 그래서일까 꽃샘추위 속에서도 봄꽃들이 피어있는 청사와 이청장을 만나본다.

-편집인

 

사진: 공공디자인저널 편집부

 

정희정. 청장님께선 이번 3선에 이르기까지 구로구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다. 지난 8년간 구로구에서 가장 두드러진 발전적 변화를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이성. 민선 5, 6기는 부족한 도시 인프라를 갖춰나가는 시간이었다. 취임 이후 국공립어린이집과 경로당, 도서관을 대폭 확충했다. 맞춤형 침수예방지도와 하수관거 정비 등 대대적인 수해예방사업을 펼치고 통합안전센터를 구축해 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 안전 대책에도 만전을 기했다.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류문화센터, 꿈나무극장, 신도림 오페라하우스 등 문화예술공간을 확대 조성했다. 명품구로올레길, 매봉산·능골산 자락길, 안양천 물놀이장, 신도림·개웅산 생활체육관, 50+남부캠퍼스 수영장 등 체육시설도 만들었다. 매년 1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교육분야에 투입해 구로학습지원센터 개소, 혁신교육지구 6년 연속 지정 등 교육환경도 크게 향상시켰다. 관내 전 구역에 공공와이파이망과 사물인터넷망을 깔았으며, 일자리도 해마다 1만 개 이상씩 늘렸다. 지금은 교육, 문화, 경제, 복지, 안전 등 전 분야에서 서울의 어느 자치구와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정희정. 이번 민선 7기에선 ‘사람중심구로, 더 행복한 구로’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 포괄적 의미를 간략히 설명해 달라.

이성. 지난해 선거를 치르면서 공약을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구청장으로서 마지막 임기지만 마무리가 아닌 구로의 미래 정체성을 정립하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고민 끝에 만든 구정 비전이 ‘사람중심 구로, 더 행복한 구로’다.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의미다.

‘일자리가 많은 스마트산업도시’, ‘체육·휴식공간이 풍부한 녹색도시’, ‘경쟁력 있는 교육문화도시’, ‘지역균형 발전도시’, ‘따뜻한 복지‧안전한 도시’라는 세부적인 정책 목표도 세웠다. 구정비전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미래발전기획단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미래발전기획단은 스마트도시과, 도시재생과, 녹색 도시과를 산하에 두고 사람과 자연,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미래도시 구로의 성장 기틀을 마련해 가고 있다.

정희정. 구로구는 전통시장 정비나 도로 확장, 각종 인프라 개선, 생활편의시설 확충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선 특히 인간친화적인 도시디자인, 공공디자인에 대한 배려가 필수적이다. 이에 대한 청장님의 관점은?

이성. 주민들이 더 머물고 싶은 편리하고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구로구 도시디자인의 목표다. 구로구는 2008년 제정한 ‘서울특별시 구로구 도시디자인 조례’와 2016년에 만든 ‘서울특별시 구로구 범죄예방을 위한 도시환경디자인 조례’를 바탕으로 도시경관을 개선·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디자인·도시계획·건축·토목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구로구 디자인위원회를 꾸려 공공시설물과 공공건축물 등 디자인 관련 분야에 대한 조정, 심의 역할을 수행토록 하고 있다.

관내 대표 산업단지인 G밸리는 디지털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데 중점을 뒀다. 난립하던 가로시설물에 통합디자인

을 적용하고 보도와 도로 폭을 확장해 지역 특성에 맞는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색있는 조형물과 휴식공간을 마련해 자칫 삭막할 수 있는 빌딩 숲에 여유로움과 활기도 불어넣었다. 고층 건물 외벽에는 방문객들이 쉽고 빠르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대형 안내사인을 부착했다. G밸리는 구로의 명소로 부상함과 동시에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지역으로 성장했다.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아케이드 설치, 바닥 포장, 고객지원센터 리모델링 등 환경 개선을 통해 이용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시장의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도시경관 개선과 주민 이용편의를 위해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남부순환로 평탄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차량중심도로에서 보행친화형 도로로 개선하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2021년 완공 예정이다. 공사가 끝나면 기존 도로 부분에는 친환경공간을 조성하고 안양천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연결통로도 만들 예정이다. 오류IC에서 매봉초등학교 1.1km 구간의 도로구조를 주변 지형에 맞게 개선하는 남부순환로 평탄화 사업은 내년까지 계속된다. 해당 지역은 옹벽과 도로간 높이 차이로 지역주민의 이동과 도로 이용에 불편함이 있었다. 사업이 완료되면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단절된 생활지역권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희정. 옛 영등포교도소 자리는 현재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진행과정을 간단히 설명해 달라.

이성. 1949년 지어진 옛 영등포교도소는 2019년까지 70년 동안 서울시내에 있는 유일한 교정시설이었다. 처음 교도소가 문을 열 당시와는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에 아파트와 학교, 상가들이 들어섰다. 주거지역 한가운데 남아있는 교정시설은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오랜 시간 법무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대화를 통해 교도소 이전을 결정하고 기존 부지는 토지 임대 방식의 뉴스테이(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로 개발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 마침내 지난해 11월 착공에 들어갔다. 일대 10만5,087㎡에는 최대 45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 6동과 최대 35층 규모의 아파트 5개 동이 들어서게 된다. 2,200여 세대에 이르는 대단지다. 유통 상가와 공원, 복합행정타운도 조성된다. 개발이 완료되면 단절된 도시기능이 회복되고 인근에 있는 고척돔, 안양천과 더불어 구로구의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이다.

 

정희정. 천왕동으로 이전한 서울 남부교정시설은 교정시설이 갖는 기존의 선입견과는 달리 지역 친화적인 시설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부연설명을 부탁 드린다.

이성. 보안과 안전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되 주민들로 하여금 위화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건물 외관은 기피시설의 이미지를 줄이기 위해 높은 담장이나 울타리가 없는 대신 첨단 전자경보 시스템을 설치했다. 겉보기에는 교정시설이 아닌 연구소처럼 보인다. 교정시설과 주변 주거단지 사이에 산책로와 실개천도 조성했다. 서울남부교정

시설 이전 사업은 님비현상이 있는 국가 공공시설을 지방자치단체의 주도적인 노력으로 이전·신축한 대표적인 성공사례이다.

정희정. 구로구는 공원, 녹지 확충 등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이성. 구로구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있지만 안양천, 도림천, 목감천 등의 하천과 개웅산, 천왕산, 매봉산 등의 녹지대가 있는 축복받은 지역이다. 이러한 지역적 이점을 적극 활용해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녹색도시를 만들고 있다. 안양천 일대를 수목원 수준의 자연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는 수목원화 사업은 올해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총 연장 12.61㎞, 면적 51만 4,140㎡에 이르는 구로구 역대 최대 규모의 하천녹지사업이다. 올해 총 4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안양천 생태복원과 녹지대 확충을 추진한다. 안양천 오금교 북단에 1만 8,000㎡ 규모의 서남권 최대 생태초화원을 조성하고 차량통행과 유동인구가 많은 서부간선도로변에는 길게 뻗은 장미정원을 만든다.

야생 및 저온에서도 생육이 활발한 라벤더를 식재하고 잡목과 위해식물군을 제거하는 생태복원사업도 진행한다. 여름철을 대비해 산책로에 그늘목을 식재하고 야간 이용객의 편의를 고려한 LED 조형물과 로고젝터(그림자조명)도

설치한다. 2022년까지 수변관찰데크, 생태놀이터, 체험학습원, 포토존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구로 주민뿐 아니라 서울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외에도 항동 푸른 수목원 확장, 천왕산 가족캠핑장 조성, 개봉유수지 유휴공간 확대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정희정. 도시재생사업도 추진하고 있는데 대표지역과 진행과정, 상황 등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이성. 대표적인 지역이 가리봉동이다. 구로공단이 성황을 이루던 시절, 가리봉동은 공단 근로자들의 베드타운이었다. 공장지대가 첨단 디지털단지로 변모하는 동안 가리봉동 개발은 지지 부진했고 2003년 균형발전촉진지 구로 선정됐다. 하지만 사업시행자인 LH의 재정악화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개발이 지연됐다. 그러는 사이 건축허가가 제한되고 기반시설이 방치되면서 점점 슬럼화됐다. 결국 2014년 지구 지정 해제를 거쳐 2015년부터 도시 재생사업이 시작됐다.

가리봉동 도시재생사업은 촉진지구 지정과 해제를 거치면서 남은 상흔을 치유하고 지역의 특성을 담아내기 위해 주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매년 주민 공모사업을 통해 공동체 형성과 사업 발굴·실행 과정을 적극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최초의 가족통합지원센터가 가리봉동에 문을 열었다. 센터에는 건강가정지원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동주민센터 등 복지·행정기관과 북카페, 공동육아나눔터, 언어발달교실, 조리 실습실 등 주민을 위한 공간이 들어섰다. 골목길 상권 활성화와 지역 이미지 제고를 위해 우마길 문화의 거리와 가리봉루트를 조성하고 가리봉시장 현대화 사업도 완료했다. 현재는 가리봉동 중심도로 개설 공사와 불량도로, 하수관, 보도 등을 정비하는 마을공간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리봉 예술마을과 구(舊) 시장부지 복합시설 조성 사업도 전개한다.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지역 간의 단절을 초래하던 구로고가차도 철거 공사는 4월까지 계속되며 이후 왕복 11차로의 도로가 선보인다.

정희정. 가리봉동을 중심으로 중국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다. 중국동포들이 기존 주민들과 화학적 섞임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선 어떤 행정적, 정책적 노력을 하시는지요.

이성. 가리봉동은 중국동포를 포함해 중국인 거주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원주민과 이주민 간의 통합을 위해 구청과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기초질서와 법률, 범죄예방교육 등을 통해 질서의식을 함양시키고 안정적인 한국생활 정착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다문화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열린 토크쇼&토크콘서트’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내외국인 주민 간의 통합은 비단 우리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가적으로도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부터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회장을 맡고 있는 도시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외국인 밀집거주지역의 현안에 대해 정부에 적극 정책을 건의하고 있다.

 

정희정. 청장님께선 ‘소통, 배려, 화합’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진정한 소통을 위해 특히 어떤 노력을 기울이

고 계신지요.

이성. 공무원은 더 많은 주민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주민들과 소통하며 주민들

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년 진행하는 일일동장제도는 이와 같은 취지다. 일일동장을 하는 날은 보통 아침 7시경 주민들과 함께 동네청소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동주민센터에서 내방하는 민원인을 맞이하기도 하고 관내 경로당이나 어린이집, 사업현장 등을 방문하기도 한다. 구로구 구석구석 모르는 곳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하루를 비워 한 개 동씩 다니다보면 새로 알게 되는 사실이 많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선거가 있어 하지 못했는데 올해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정희정. 민선 7기가 끝났을 때 구로구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 것이라 기대하나?

이성. 60~70년대 굴뚝연기 가득했던 구로공단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은 변화한 구로의 모습에 깜짝 놀란다. 공장이 있던 자리는 IT·지식기반 산업을 주도하는 첨단 디지털단지로 변모했고 수출 역군이라 불리던 노동자들은 흰색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비지니스맨들로 바뀌었다. 이처럼 구로는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주도한 역사적 경험을 품고 있다. 현재는 4차산업 시대를 주도하는 디지털산업단지를 끼고 있다. 역사적, 지역적 이점을 충분히 활용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마트산업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2017년 1월 전국 기초 자치단체 최초로 스마트도시팀을 만들고 올해는 스마트도시과로 그 책임과 권한을 격상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로구는 관내 전역에 와

이파이망과 사물인터넷망을 모두 구축한 대한민국 유일의 도시다.

이를 바탕으로 복지, 안전, 교통, 도시관리 등에 스마트 산업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지난해 치매·어린이·홀몸어르신 안심 서비스, 찾아가는 이동형 공기질 서비스, 청각약자를 위한 웨어러블 기기 보급, 위험시설물 붕괴 사전감지 시스템 구축, 불법촬영카메라 탐지 및 대여 서비스를 시행했으며 사물 인터넷을 활용해 동네 문제를 해결하는 리빙랩도 개소했다.

올해는 스마트 교차로, 스마트 보안등, 전통시장 화재 알림, 드론 활용 안전점검시스템 등이 새로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G밸리의 첨단 사물인터넷 기술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스마트도시 가상체험관이 신도림역에 오픈한다. 올해 중 ‘2025 구로 스마트도시 마스터플랜 및 중기 로드맵’수립이 완료되면 구로의 미래 청사진이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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