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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서울시장 박원순, “공공디자인은 헌법의 ‘행복권’ 충족 위한 복지이자 권리”

 

특별인터뷰 -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대담 정 희 정
사진 서울시, 공공디자인저널 편집부

 

“공공디자인은 헌법의 ‘ 행 복권’ 충족 위한 복지이자 권리”
“ ‘사람 중심의 살기 좋은 도시 서울’ 구현에
‘디자인적 사고(思考)’는 필수”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사람 중심의 살기 좋은 도시 서울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디자인적 사고”라고 했다. 박 시장은 창간호 발간을 앞둔 <공공디자인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공공디자인은 단순한 아름다움과 편리를 넘어 헌법정신에 근거해 시민의 행복권을 충족시켜줄 일종의 복지이자 권리다. 시장이 되기 전 제가 가졌던 ‘소셜 디자이너’라는 일종의 직함도 공공디자인의 가치에서 착안했던 것” 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런 맥락에서 도시재생에 대해서도 그는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도시재생의) 핵심은 사람이고 마을공동체”임을 강조한 박 시장은 “성장과 개발, 파괴와 소비라는 과거의 타성으로부터 유턴해서 삶을 지키고, 역사를 존중하고, 공동체를 복원하고, 미래를 발굴하는 과정이 바로 도시재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국토교통부 등 중앙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한 방책으로 그린벨트를 해제할 것을 제안했으나 동의하지 않았다. 대신 도심지 대형 업무용 빌딩 등에 중산층까지 포용할 수 있는 공공임대를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주거라는 삶의 권리를 지킨다는 차원에서 도시 재생과 맥을 같이 한다”는게 박 시장의 설명이다. 그가 생각하는 도시디자인의 중요한 키워드는 ‘지속 가능성’이다. 박 시장은 “대규모 개발 패러다임에 매몰되었던 기존의 디자인 원칙에서 탈피, 버려진 자투리땅, 산업화시대의 유산까지 21세기형 녹지공간으로 재생하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다. 특히 “서울의 도시 디자인은 도시 미관을 넘어 도시의 삶을 더 낫게, 더 아름답게, 더 따뜻하게 만드는 하나의 공공재란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한 박 시장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행복한 삶을 책임질 수 있는 길을, 도시가 직면해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디자인 속에서 찾고 있다.”고 나름의 디자인 철학을 제시했다.
 

 

서울시 디자인정책은 ‘인간 중심’, ‘삶의 문제’,
‘조화와 과정’ 그리고 ‘함께’…

 

Q. 가시성과 변별력이 뛰어난 디자인으로 사람 중심 교통을 구현하는 사례를 최근 많이 목격한다. 보행전용거리나 어린이 통학로나 노약자 시설의 옐로우 카핏 등이 그런 것들이다. 이른바 공공디자인이 사회적 약자의 보행권이나 교통 인권에 대해 갖는 의미를 말씀해달라.
 

A.  공디자인은 단순한 아름다움과 편리를 넘어 헌법정신에 근거해 시민의 행복권을 충족시켜줄 일종의 복지이자 권리다. 시장이 되기 전 제가 가졌던 ‘소셜 디자이너’라는 일종의 직함도 이 같은 공공디자인의 가치에서 착안했던 것이다. 특히, 어린이부터 어르신, 장애인과 같은 취약계층들이 이동 ∙ 보행하기 편리하고, 정보를 읽거나 찾기 쉽게 만들어 주고, 정서적으로 만족을 주는 포용적 공공디자인은 삶을 바꾸는 실사구시형 복지이자 인권으로 작동한다. 서울시는 교통약자 이동편의 제고를 위해 장애인이 정책 결정과정에 참여, 눈높이에 맞는 체감형 정책을 완성하는 등 지속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그간 장애인 단체와의 협치를 통해 횡단보도와 인접한 낮춤 턱과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의 기준을 개선하는 중이다. 이런 노력들은 장애인에게만 편리한 것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포용적으로 제공될 수 있는 편리이기도 하다. 이게 ‘Design for all’을 표방하는 유니버설디자인의 개념이다. 지난 여름 강북 옥탑방 생활을 끝내고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구상 중 하나로 장애인, 어르신 등 보행약자를 위해 경사형 모노레일 같은 맞춤형 교통수단을 도입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배려가 계속될 때 시민의 삶이 편리해지고 안전해지는 것은 물론, 서울에 대한 세계인들의 도시이미지와 브랜드가치도 높아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최신 서울애니메이션센터, 패션창작스튜디오, 서울패션위크 등의 문화적 이벤트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이 어떤 기능과 작용을 통해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 내지 건강한 직업 생태계를 조성하는가.

 

A. 문화 콘텐츠는 시민 일상의 행복을 높여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하고, 도시의 품격과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해당한다. 또 문화 콘텐츠를 주축으로 한 영국 창조산업의 비약이 보여주듯, 문화산업의 확장성은 저성장, 저고용 시대 혁신성장동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패션창작스튜디오, 서울패션위크는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를 21세기형 혁신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조성한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 발신지이자 거점이다. 실제로 이미 서울패션위크는 서울을 상징하는 패션축제이자 글로벌한 패션비즈니스의 장으로 안착했고, 패션창작스튜디오는 세계에서 통하는 신진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개관 20년째를 맞는 애니메이션센터는 서울시민의 꿈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대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을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의 제작과 유통은 산업적 측면에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뽀로로’와 ‘꼬마버스 타요’, ‘로보카 폴리’ 등은 서울 애니메이션센터의 지원을 통해 탄생했고, 센터는 애니메이션의 영역을 넘어 캐릭터 산업과 아동뮤지컬 등 공연시장, 교육시장 등 다양하게 뻗어나가고 있다. 현재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재건축이 추진 중이다. 22년 완공되면 모든 서울시민과 관광객이 꼭 한 번 방문하는 문화관광의 명소가 되고 기업들에게는 좋은 일자리와 양질의 작품, 아이디어의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시의 조화, 균형, 다 양성 기하며 지속가능한 도시디자인 원칙도 마련
 

Q. 일조량 확충과 건물에너지 효율화, 그리고 공원녹지, 도심 속 옥상 정원이나 숲 가꾸기 등도 1천만 서울시민의 쾌적한 삶을 위해 매우 중요한 변수다. 한편으로는 건물과 도로, 공간의 구획, 형태 등의 모양과 구도, 공간디자인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시정 방향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A. 21세기 도시디자인의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지속가능성’이다. 특히, 도심 속 녹색 공간을 질적 양적으로 늘리고 기후변화에 대응해 가는데 디자인이 도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이에 서울시는 대규모 개발 패러다임에 발맞춰 무조건 대형공원 위주로만 조성했던 기존의 디자인 원칙에서 탈피, 버려진 자투리땅, 산업화시대의 유산까지 21세기형 녹지공간으로 재생해 생활 속 녹색복지를 실현해 가고 있다. 서울시의 녹색철학을 담아낸 세계 최고의 고가공원인 ‘서울로 7017’, 그리고 1970년대 초 석유파동 당시, 비상사태 대비를 위해 조성한 석유비축기지에서 문화, 예술, 녹색이 공존하는 시민문화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문화비축기지’가 그 대표적인 예다. 얼마 전, 마곡지구에 세계 12개 도시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식물을 만나 볼 수 있는 ‘서울식물원’이 임시 개장했다. 서울의 생태를 체감하는 살아있는 식물 도감으로 조성했다. 이 외에도 건물에 고효율 LED 조명을 도입하는 등 건물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아파트 시공 시 미세먼저 저감에 효과적인 광촉매 기술을 적용을 도입하는 등 환경 친화적 디자인을 시도하고 있다.

 

Q. 현재 서울시도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서울우수공공디자인 인증제나 유니버설 디자인, 사회문제 해결 디자인 등 다양한 시책을 통해 이를 구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서울시의 디자인 정책, 그 원칙을 말씀해달라.

 

A. 지금 서울의 도시 디자인은 도시의 미관을 넘어 도시의 삶을 더 낫게, 더 아름답게, 더 따뜻하게 만드는 하나의 공공재다. 서울시의 디자인정책은 ‘인간 중심’, ‘삶의 문제’, ‘조화와 과정’ 그리고 ‘함께’라는 원칙 아래 사회 구성원 모두의 행복한 삶을 책임질 수 있는 길을, 도시가 직면해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디자인 속에서 찾고 있다. 예컨대 ‘인지건강디자인’은 주거환경의 작은 변화를 통해 어르신 치매속도를 늦추고, 더 나아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도록 2016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작년 말 인지건강디자인을 적용한 곳에서 거주하는 주민의 인지장애가 30.8% 감소하고 안전사고도 24.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초점을 맞춘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을 적용한 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뇌파검사를 실시한 결과,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능력을 의미하는 항스트레스 지수가 이용 전보다 평균 좌뇌, 우뇌 각각 33.7%, 24%로 향상됐다. 일부 학생은 변화정도가 100% 전후의 증가량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전국 최초로 시 ∙ 도에서 확대해 온 다양한 유형의 사회문제해결 디자인 정책을 작년 조례 제정을 통해 법제화했다. 역시 전국 최초의 시도로, 디자인을 시민 삶을 바꾸는 정책적인 도구로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다.
 

12월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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