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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문영훈 행정안전부 정부과천청사 관리소장

대담 정희정

사진 공공디자인저널 편집부

 

사진 공공디자인저널 편집부

 

행정안전부 지역경제과장,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총괄과장, 지방경쟁력 제고과장과 지방자치를 총괄하는

자치제도과장 그리고 청와대 행정관 등 주요 요직을 거치며

특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인력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전 세계인의 스포츠인들과 방문객들을 맞이하여 함께했던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도 공공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을 문영훈 국장!

오랜 세월 지켜봐 왔던 그는, 늘 지역의

공동체를 고민하였으며 그러한 결과

서울대학교에서 지역개발 분야를 전공하여

행정학 박사를 취득한 열정적이며 결단력과

추진력이 뛰어난 행정의 달인이었다

 

 

사진 공공디자인저널 편집부

 

그는 공공디자인 개선을 위한

중요한 처방은 유·청소년 시절에

미술적인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하는 것이며

그래서 공공디자인 회사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공무원들의 디자인 안목이

같이 올라가야 우수한 공공디자인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정희정. 우리나라 공공디자인 개선이 희망적이다라고 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문영훈. 얼핏 보면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입시와 컴퓨터에 몰입되어 있고 성인들은 당장의 현안과 빈번히 변화되는 제도로 인해 걱정스럽게 보입니다. 그렇지만, 최근의 BTS나 LPGA를 휩쓸고 있고 우리나라 여성 골프 선수들, 그리고 U20 월드컵대회에서 아르헨티나 축구가 넘지 못하는 우리나라 청소년 축구 공격수와 수비수들, 유럽 축구를 장악하고 있는 손흥민과 이미 동계스포츠의 최고 스타가 된 김연아 선수 등을 통해 우리 한국 젊은 세대들의 잠재력이 얼마나 뛰어나고 사실상 외부로 그 재능들을 어김없이 내보이고 있는지를 알게 됩니다. 지금은 체계가 잡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점차적으로 우리나라 공공디자인도 좋은 발전이 지속될 것 으로 예측됩니다.

정희정. 문국장님이 그동안 공공디자인과 관련된 어떠한 일을 하였는지를 소개해주신다면?

문영훈. 저는 행정안전부(또는 종래 행정자치부)에서 참여정부 시절에 노무현 대통령님의 역점 정책이었던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를 총괄하였던 과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자전거정책도 담당하였습니다. 또한 지역 경제과장을 하면서 다양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사업을 새롭게 개발하거나 기존의 것들을 발전시켜왔습니다. 즉, 지역개발이나 지역 활성화와 관련된 많은 일들을 해왔습니다. 그 와중에서 디자인 요소는 매우 중요한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의 고민을 많이 하였고 전문가들과의 국내외 우수사례에 대한 연구 그리고 토론 등을 해왔습니다.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와 야시장 등은 해당 지역에서 공공디자인을 하는데 제 아이디어를 보태왔습니다.

정희정. 우리나라 공공디자인의 수준을 어느 정도라고 평가하십니까?

문영훈. 상당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런데 명확한 것은 우리나라가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가졌던 정갈한 우리나라만의 공공디자인과 건축물들이 일제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많은 손상이 이루어졌고, 개발기시대를 거치면서 공공디자인에 있어서 ‘우리나라만의 것’이라는 측면이 많이 사라진 것은 사실입니다. 급속히 발전을 하다 보니 우리 전통방식의 디자인을 일부 계승 발전시킨 공공디자인도 있지만 주로 선진 외국의 사례들을 연구한 것이나 학계에서 개발한 공공디자인들이 중앙정부와 지자체 각 분야에 반영된 것들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 공공디자인저널 편집부

 

정희정. 공공디자인 측면에서 우수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선진 외국들과 그렇지 못한 우리나라에서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즉, 우리나라 공공디자인을 발전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처방은 무엇일까요?

문영훈. 이에 대해서는 보는 사람들의 입장에 따라서 다들 다른 이유나 처방을 이야기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유년과 청소년시절에 있어서의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공디자인을 얘기하는데 왜 갑자기 어린 시절의 교육을 말하는가 하고 의아해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제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영국의 버밍엄에서 생활을 하였고, 2008년부터 2009년까지는 미국의 시애틀에서 거주를 하였습니다. 그때 영국과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영미의 건축물도 그렇지만 도로나 교량, 그리고 도로나 교량 부근의 각종 시설물과 사이니지, 역사나 청사, 공원 및 주거지역에 있는 하나하나의 공공시설물들이 정갈하고 심미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일본의 경우에도 높은 수준의 공공디자인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직·간접적인 경험에 의하면 유치원과 초등학교 때의 미술교육에 그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유치원 입학 전이나 유치원・초등학교 시절에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미술학원 등을 보내면서 미술 교육을 받게 합니다. 그리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도 미술시간이 일주일에 2~4시간 정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의 시간이 충분하지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좀 더 많은 시간 동안을 미술(음악, 체육도 마찬가지)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영어와 수학을 공부하느라 점점 미술시간에 대한 할당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미계의 나라들은 영어는 모국어라서 특별한 부담이 되지 않고 수학도 고등학교 때까지는 어렵지 않은 수준까지만 교육을 합니다. 따라서 영국과 미국의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학생들은 매일 한두 시간씩 아트(그리기 및 만들기 등)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언어 등도 중요한 수업이지만 초등학교 때까지는 아트가 가장 주된 과목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전 국민들의 디자인과 관련된 기초 소양을 충분히 갖추게 됩니다. 성인이 되어서 공공디자인 사업을 기획하고 발주하는 중앙정부나 지자체 공무원, 그리고 그 사업 실무를 시행하는 회사의 담당 직원들의 디자인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이 높아지게 될것 입니다. 그래서 발주를 하는 공공기관의 담당 공무원이나 간부들이 실제로 디자인과 시공을 하는 회사에 일방적으로 맡기는 것이 아니고 해당 디자인의 전체적인 방향이나 그 수준을 올리는데 직접 관여하여 당해 공간과 잘 어울리는 최적의 공공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우리나라 강산에 어울리고 아름다운 공공디자인을 위해서는 어린 시절의 미술과 관련된 교육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합니다.

정희정. 우리나라 공공디자인 개선을 위해서 정부기관 차원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보완사항을 지적해 주신다면?

문영훈. 인사관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이 변화되기는 하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공무원 공채 시험에서 행정학과·법학과·경제학과 등 사회과학계열 출신들이 합격하기가 용이한 편입니다. 그리고 기술직 공무원으로는 주로 토목공학과·건축학과·조경 또는 임학과·전기통신학과 출신들이 입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공디자인 사업 발주를 디자인 학습이 충분히 되어 있지 못하는 사회과학계열 출신들이나 토목·건축학과 출신들이 발주하는데, 사실 종래 건축학과 전공자라고 하여도 공공 시설물들에 대한 디자인까지는 공부를 하지 못하고 주로 설계도면을 작성하는 정도로 학습했었던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적 마인드와 직접적인 경험을 가지고 사업을 집행하는 회사를 리드해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와서 디자인 관련 전공자들이 계약직 등의 방식으로 공직에 입문을 하거나 경력채용 등을 통해서 공무원이 되고 있어서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이와 같은 입문이 좀 더 꾸준히 확대되어야하고 일반 공무원 전체가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와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높여나갈 수 있는 여건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공공디자인저널 편집부

 

정희정. 끝으로 우리나라 공공디자인을 발전시키기 위한 다른 당부사항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문영훈. 다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그 국가와 지방, 그리고 사회와 회사〮가정의 건축물과 디자인들은 거기에 관계를 가진 사람들의 총체적인 수준을 반영합니다. 각 지역의 공공디자인도 단순히 이를 설계하고 시공하는 회사 임직원들의 수준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해당 공간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시민, 그리고 비즈니스 오너, 지자체나 중앙정부의 공무원, 관계 전문가, 설계와 시공 그리고 유지관리를 하는 회사 임직원” 모두의 총합적인 디자인 수준에 의해서 그 공간의 디자인 질이 결정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공공디자인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좋은 회사를 선정해서 사업을 추진하는 좁은 관점이 아닌, 지역주민부터 시작해서 담당 공무원 그리고 사업 담당 회사의 임직원 모두의 디자인 역량을 총체적으로 상향시키는 접근방법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결국 그 해당공간에 대한 전체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최고 리더의 이해가 전제되어야 하고, ‘총합적 디자인역량’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적 다양한 노력이 기울어져야 짧게는 5년, 길게는 100년 후에 우리 후세대들이 아름답고 특색있고 실용적인 공간들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공공디자인에 대한 이해관계자간의 종합적인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 앞서 언급한 유·청소년시절부터의 미술에 대한 충분한 실습과 교육, 그리고 성인시절에 대한 재교육과 우수한 전문가들의 양성이 이루어져야 아름다운 국가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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